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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리 뿌리의 5대장인

150년 전통의 이름, 장인의 혼으로 이어갑니다.

급한 작명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목계 동양학 박사 2026-09-11 조회수 126

급한 작명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늦은 시간, 상담용 전화가 울렸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늦은 시간에는 상담 전화를 받지 않는 편입니다. 밤늦게까지 상담을 이어가다 보면 다음 날 온전히 집중해야 할 상담에 지장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시간과 상담 시간을 구분하는 것 역시 저를 찾아주시는 분들께 오래도록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심을 다하기 위한 하나의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날 오전, 아기의 할아버지와 통화가 되었습니다.

강원도 춘천에 있는 딸이 아들을 출산했는데, 손자의 이름을 지어 가지고 바로 춘천으로 내려가고 싶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오전에 꼭 방문하고 싶다고 하셔서 이미 잡혀 있던 일정을 조정하고 사무실에서 두 분을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노부부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손자를 얻으신 기쁨 때문인지 두 분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자리에 앉아 들은 말씀은 조금 난감했습니다.


“지금 춘천에 가야 하니 오늘 여기서 이름을 지어 가지고 가고 싶습니다.”

아기의 이름을 제대로 살피고 검토하려면 보통 3~4시간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미 예정된 일정도 있었기 때문에 당일 작명을 마치기는 어려웠고, 다음 날 정도면 가능하다고 설명드렸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럼 20~30분 안에 몇 개만 지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아기의 사주를 살피고 여러 조건을 충분히 검토하여 이름을 지어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두 분은 아쉬운 표정으로

“그럼 춘천에 가서 지어야겠네요.”


하시며 사무실을 나가셨습니다.

그분들을 탓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손자가 태어난 기쁨에 하루라도 빨리 좋은 이름을 지어 딸과 손자에게 가져다주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이름은 왜 시간이 필요할까요?

많은 분들이 작명을 생각하면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사주를 보고 이름 몇 개 만들면 되는 것 아닌가요?

”

“좋은 뜻의 한자를 조합하면 되지 않나요?”

사실 이름 몇 개를 만들어내는 것 자체는 오래 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명가에게 필요한 시간은 이름을 만들어내는 시간만이 아닙니다.


아기의 사주를 살펴보고 오행의 흐름을 판단하며 성씨와 이름의 조화를 살펴야 합니다.

사용할 한자의 뜻과 음은 물론이고 자원오행, 획수와 수리, 음양 등 여러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합니다.


후보 이름을 만들었다고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씩 다시 살펴보고, 부족하거나 문제가 있는 이름은 제외하고, 남은 이름들을 비교하며 더 적합한 이름을 찾아야 합니다.


이름을 만드는 것보다 그 이름을 검토하고 다

듬는 과정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명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이름을 만들어 주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신중하게 이름을 살펴주느냐”


라고 생각합니다.


고객님께 보이는 것은 몇 글자뿐입니다

작명이 끝나면 고객님께서는 몇 글자의 이름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름을 결정하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시간이 있습니다.


사주를 다시 살펴보고, 한자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여러 이름을 비교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이름을 버리고 다시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고객님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저는 그 보이지 않는 시간이야말로 작명가가 드려야 할 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웠던 옛 선배님들과 은사님들도 작명을 하루아침에 끝내지 않았다고 합니다.


보통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을 두고 사주를 살피고 이름을 연구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작명 한 건을 의뢰하면서 쌀 두 가마니를 대가로 지불할 만큼 이름을 귀하게 여기던 시절의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시대는 달라졌습니다.


인터넷으로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이제는 인공지능에게 이름을 추천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가 빨라졌다고 해서 이름을 대하는 마음까지 빨라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가장 먼저 주는 선물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좋은 옷도 준비하고 필요한 물건도 준비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마음속으로 수없이 빕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가장 먼저 주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이름입니다.


처음에는 부모가 부르고, 조금 자라면 가족과 친구, 선생님이 부릅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그 이름으로 살아갑니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이름은 그 사람 곁에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름을 단순한 두세 글자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평생 가지고 살아갈 소중한 이름입니다.


그래서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손주가 태어난 날,

“좋은 이름을 빨리 지어주고 싶다.”


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하루 이틀 늦게 이름을 정한다고 해서 큰일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 시간 동안 한 번 더 살펴보고, 한 번 더 생각하고, 한 번 더 좋은 이름을 찾아보는 것이 오히려 아이에게 더 큰 정성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이를 세상에 맞이하기까지 열 달을 기다립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기다려 만난 아이에게 평생 함께할 이름을 지어주는 데 며칠의 시간을 더 쓰는 것이 과연 아까운 일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기다림도 사랑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쉽게 이름을 짓고 싶지 않습니다

작명가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몇 개의 이름을 만들어 빠르게 건네드리고 끝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지어드린 이름을 아이가 평생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이 흘러 그 아이가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이름을 짓고 싶습니다.


언젠가 그 아이의 이름을 다시 듣게 되었을 때,

“그때 참 정성을 다해 지어주길 잘했구나.”


하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는 이름을 지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사주를 살피고, 한자를 고르고, 여러 이름을 비교하고, 마지막까지 다시 살펴봅니다.


그 과정에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괜찮습니다.

그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이름 하나에 담는 마음

아이가 태어났다는 것은 한 가정에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아이에게 처음으로 건네는 것이 이름입니다.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은 마음 속에는

“건강하게 자라거라.”

“바르게 살아가거라.”

“사랑받는 사람이 되어라.”

“행복하게 살아가거라.”


하는 가족의 수많은 바람이 담겨 있을 것입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저 역시 이름을 가볍게 짓고 싶지 않습니다.


작명은 단순히 이름 몇 개를 만들어드리는 일이 아니라, 한 아이에게 가족이 건네는 첫 번째 마음을 함께 담아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조금 더 기다리셔도 됩니다.

조금 더 생각하셔도 됩니다.

아이의 평생을 함께할 이름이니까요.


아기를 열 달 동안 기다려 세상에 맞이했듯이,

그 아이가 평생 불리게 될 이름을 고르는 데에도 조용한 기다림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이름은 빨리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정성과 고민 속에서 천천히 완성됩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평생 부르게 될 아이를 생각한다면,

그 몇 시간, 그 하루 이틀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닙니다.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작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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