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전통의 이름, 장인의 혼으로 이어갑니다.

1주일 동안 목계이름작업공간을 운영하며작명과 개명, 그리고 여러 상담으로 바쁘게 지내다 보니문득 머리가 맑게 비어 있는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름을 짓는 일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 방향을 함께 그리는 일이기에
늘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바람을 쐬러 다녀왔습니다.
사무실은 계룡시 엄사면에 있지만,
실제 생활은 수통골 인근에서 하고 있습니다.
집 근처에도 수통골이 있어 자주 찾지만,
주말이면 사람들로 가득 차
자연 속에서 쉬기보다는 사람 속을 걷는 느낌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더 발걸음을 옮겨
장태산 자연휴양림을 찾았습니다.

장태산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입니다.
나무에서 나는 향은 은은하고,
공기는 맑고 깊습니다.
일요일이었지만 생각보다 한적했고,
막 올라오기 시작한 잎들이
숲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었습니다.
그 길을 천천히 걷다 보니
비로소 머릿속이 조용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시간이 있어야
다시 사람의 이름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름을 짓는 사람에게도
잠시 멈춤은 필요합니다.
그래야 다시 정확하게,
그리고 더 진심으로 바라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런 시간도
자주 갖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음 달이면 생활의 중심을
홍성읍으로 옮기게 됩니다.
홍성은 저의 첫 발령지였고,
아내를 만난 인연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은퇴를 한 지금,
아내 역시 홍성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어
우리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현재는홍성읍 아파트를 매매해
리모델링을 진행 중입니다.
사람의 삶도,
이름도,
결국은 돌아갈 자리와 이어질 길이 있습니다.
장태산 숲길을 걸으며
그 흐름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그리고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대전 인근에서는
장태산만큼 좋은 곳도 드물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 맑은 공기처럼
한 사람의 삶에 오래 남는 이름을 짓기 위해
다시 자리에 앉습니다.
- 목계이름작업공간 원장 동양학 박사 원영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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