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년 전통의 이름, 장인의 혼으로 이어갑니다.
2022년 8월 박사 졸입식전 교수님 연구실에서
나는 공주대학교에서 동양학의 길을 이어오며
한 분의 스승을 만났다.
석사와 박사 과정에서 나를 지도해 주신
한문교육학과의 유학자, 김○○ 교수님이다.
그분은 따뜻하셨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다.
늘 엄했고, 때로는 무서울 정도로 엄정하셨다.
지금도 그분 앞에 서면
나는 여전히 제자일 뿐이다.
나는 박사과정에 세 번 도전했지만
세 번 모두 낙방했다.
네 번째 도전에서도
면접실에 들어서는 순간
또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 자리에
나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교수와
함께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한 분이 나를 보며 말씀하셨다.
“또 왔나?”
그 한마디에 담긴 의미를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결국 나는
합격자가 아닌 ‘예비합격’이라는 이름으로
겨우 문턱을 넘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진짜 시간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학문의 길은
늘 공정하지만은 않았다.
외국어 시험과 종합시험에서
쉽지 않은 결과를 받아야 했고,
박사과정에서는 보기 드문 낮은 학점들을
연이어 마주하기도 했다.
지금 돌아보면
그 시간은 분명 쉽지 않은 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끝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나를 끝까지 놓지 않았던
스승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교수님은
논문 하나를 지도하실 때에도
결코 타협하지 않으셨다.
글이 부족하면 다시 쓰게 했고,
문장이 틀리면 다시 고치게 했으며,
필요하다면 다른 학과 교수에게까지 연결해
제자를 완성시키려 하셨다.
그 과정에서
나는 수없이 혼났고,
수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결국 나를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이름을 짓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삶을 대하는 태도를
그분께 배운 것인지도 모른다.
작은 일 하나라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성심을 다하는 것,
그것이 스승께서 내게 남겨주신
가르침이다.
- 대전 인근 계룡에서, 오늘도 이름을 연구하며 목계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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