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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리 뿌리의 5대장인

150년 전통의 이름, 장인의 혼으로 이어갑니다.

공주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관리자 2026-05-08 조회수 50

며칠 전, 공주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오래 마음고생을 한 사람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전화를 주신 분은 법원 앞 변호사 사무실에서 상담 사무장으로 근무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어느덧 일흔의 연세였고, 4년 전 제가 손주 두 명의 이름을 지어드린 인연으로 다시 연락을 주신 것이었습니다.

잠시 안부를 나눈 뒤, 조심스럽게 본론을 꺼내셨습니다.

“박사님… 혹시 제 딸아이 이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사연은 이러했습니다.
딸이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사업을 시작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고, 결국 생활의 어려움까지 겪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별다른 선입견 없이 사주와 이름만 받아 조용히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살펴본 결과, 그분의 사주에는 비교적 분명한 흐름이 보였습니다. 독립적으로 사업을 크게 운영하기보다는 조직 안에서 사람을 상대하며 상담·교육·조언처럼 ‘말’을 통해 능력을 발휘하는 구조에 가까웠습니다. 또한 한곳에 오래 얽매이기보다 자유로운 기질이 강한 사주였습니다.


분석 내용을 조심스럽게 전해드리자, 아버님께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지금은 사업을 정리하고 작은 회사에서 상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사주와 이름 속 흐름이 현재의 삶과 맞닿아 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한글 이름 자체의 울림과 구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자 이름 일부가 사주의 기운과 충돌하는 부분이 보였습니다.

며칠 뒤 다시 연락을 주신 아버님은 조심스럽게 물으셨습니다.


“박사님… 혹시 한자만 바꿀 수는 없겠습니까?”

사실 사주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한자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억지로 끼워 맞추면 이름의 품격이 깨지고, 반대로 뜻만 좇으면 사주의 균형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이름을 지을 때 가장 먼저 ‘사람다운 이름인가’를 살핍니다.


며칠간 다시 검토한 끝에, 다행히도 사주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의미와 품격까지 살아 있는 한자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이 일을 해왔지만, 이런 순간은 늘 신기합니다. 어쩌면 이것도 사람 사이의 인연과 복이 닿아 있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법률 실무를 오래 해오신 분이셨지만, 막상 개명 절차와 사유서 작성은 쉽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정 절차부터 개명 사유서 방향까지 하나하나 정리해 보내드렸습니다.

오랜 공직 경험과 상담 경험 덕분에, 저는 단순히 이름만 짓는 사람이 아니라 의뢰인의 현실까지 함께 살피려 노력합니다.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개명을 하면 정말 좋아질까요?”

저는 이 질문에 늘 솔직하게 답합니다.


개명했다고 하루아침에 운명이 완전히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이름 하나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입니다. 저는 그런 말로 사람의 절박함을 이용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있습니다.


사람에게 맞는 이름을 쓰게 되었을 때, 삶의 흐름이 한결 안정되고 스스로를 바라보는 마음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저는 오랜 시간 수많은 사례를 보며 그것을 느껴왔습니다.

이름은 평생 가장 많이 불리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이름은 단순한 글자가 아니라, 결국 그 사람의 삶과 함께 걸어가는 또 하나의 기운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도 프로그램에 의존한 작명보다 직접 수기(手記)로 이름을 짓는 방식을 고집합니다. 프로그램은 마지막 점검을 위한 참고일 뿐, 이름의 중심은 결국 사람에 대한 이해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리뷰와 초기 기반을 쌓아가는 과정이라 상담 비용을 낮추어 운영하고 있지만, 이름 하나를 대하는 마음만큼은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이름이 인생의 모든 비바람을 막아주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적어도 거친 세상을 걸어갈 때, 한 사람을 오래 지켜주는 작은 우산 하나쯤은 되어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공주에서 연락 주신 그 따님 역시, 새 이름과 함께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목계 이름작업공간
동양학박사 원영재(목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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